Friday, December 24, 2010

처음으로

우리 집앞에 있는 풀빵집 아저씨 아줌마와 이야기를 했다.

그 분들은 농아인이다.

지난 6개월 동안 수화를 배웠으나, 선뜻 실전에 써보기가 힘들었다.
영어 처음 배우고, 미국 사람 앞에 선 기분이 들었다.
기껏 했는데, 못 알아 들으면 어떡하지? 무시하면 뭔 창피?

그동안은 고개를 숙이고 인사만 했는데,
이번에는 떨리는 마음으로 두 손으로 "안녕하세요"했다.
그 분들의 얼굴에 퍼지는 웃음. 정말로 반가워 하는 표정.
예상 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. 나도 급 긴장 완화...

손가락 3개를 흔들며, "3천원치 주세요."
3개를 더 넣어 주시며, 어떻게 수화 배웠냐고 물어 보시네....
"쪼금" 배웠다고 했다. 계속 웃으신다....ㅎㅎ

이번 주 동안 나에게 이렇게 활짝 웃어 준 사람은 이 분들이 처음이다.
모처럼 기분이 좋아 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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